블로그와 키워드의 비밀: 내 키워드를 찾아가는 여정

왜 내 블로그는 보이지 않을까?

인터넷은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공간이다. 특히 블로그는 개인이 자신의 생각, 경험, 지식을 손쉽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내 글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을까?”, “다른 사람은 방문자가 수천 명이라는데 왜 내 블로그는 제자리일까?”

이런 의문은 초보자의 고민만은 아니다. 오랜 기간 블로그를 운영한 사람들도 같은 벽에 부딪힌다. 어느 순간부터 방문자가 늘지 않고, 검색 결과 상위에서 사라지는 경험. 블로그에 애정을 쏟았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은 참으로 좌절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블로그 운영의 성패는 황금 키워드를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블로그에 맞는 키워드를 찾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블로그 지수란 무엇인가?

블로그 세계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서가 존재한다. 그 질서의 핵심 개념이 바로 “블로그 지수”다.

블로그 지수를 이해하기 위해 시험 등급에 비유해 보자. 수능 시험을 떠올려 보자. 학생들은 같은 시험을 치르지만, 성적에 따라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나뉜다. 대학마다 입학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반드시 높은 등급이 필요하다. 예컨대, 서울대가 1등급만 받는다고 했을 때 9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할 수는 없다.

블로그도 이와 같다. 어떤 키워드는 마치 서울대 같은 ‘대형 키워드’다. 예를 들어 “강남 맛집” 같은 키워드는 경쟁이 치열하고, 블로그 지수가 높은 블로그만이 상위에 노출될 수 있다. 이제 막 개설한 블로그가 이런 대형 키워드로 글을 써도 검색 상위에 노출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 블로그 지수에 맞는 키워드, 즉 “내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블로그 지수는 일종의 신뢰 점수라 할 수 있다. 네이버가 내 블로그를 얼마나 믿고, 얼마나 좋은 글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평가하는지를 수치화한 개념이다.


블로그 지수의 측정과 분류

블로그 지수는 네이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개념은 아니다. 마케팅 업계에서 경험적으로 만들어낸 용어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널리 쓰이고 있어, 사실상 공용 언어로 자리 잡았다.

블로그 지수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무료로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사이트들이 있고, 더 정밀한 분석을 제공하는 유료 사이트들도 있다. 무료 사이트는 재미삼아 보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진짜 정확한 진단은 유료 분석 도구에서 얻을 수 있다.

블로그 지수는 보통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저품질 블로그: 거의 노출되지 않는 상태
  • 일반 블로그: 평범한 수준
  • 준최적화 블로그: 조금 힘이 붙은 상태
  • 최적화 블로그: 상위 노출 가능성이 높은 강력한 블로그

준최적화 블로그는 다시 1단계부터 7단계까지 나누어지고, 최적화 블로그는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세분화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지수가 높은 것이다.


황금 키워드의 오해

황금 키워드란 검색량은 많으면서도 경쟁률은 낮은 키워드를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이런 키워드를 잡으면 상위 노출이 쉽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1만 명이 검색하는데 경쟁 글은 100개밖에 없다면, 이 키워드는 황금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수요는 큰데 공급은 적으니, 글을 쓰면 쉽게 상위 노출이 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황금 키워드라고 해서 누구나 상위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 지수가 낮다면, 그 키워드에서도 여전히 밀릴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황금 키워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블로그 지수에서 감당할 수 있는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 키워드다.


내 키워드를 찾는 방법

내 키워드를 찾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 검색량(수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얼마나 자주 그 키워드를 검색하는지
  • 발행량(공급): 같은 키워드로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글이 발행되었는지

검색량은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발행량이 많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므로 불리하다. 따라서 검색량이 많으면서 발행량은 적은 키워드가 이상적이다.

예컨대,

키워드1: 검색량 500, 발행량 200

키워드2: 검색량 300, 발행량 50

키워드3: 검색량 150, 발행량 8

여기서 블로그 지수가 낮은 블로그라면 키워드3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경쟁률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렇게 키워드를 선택하면 상위 노출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작은 성공의 반복

내 블로그 지수에서 감당할 수 있는 키워드를 잡으면 상위 노출이 가능하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좋다. 하나의 키워드만 노리지 말고, 여러 개의 연관 키워드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글에 서브 키워드를 넣으면 노출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일각에서는 키워드를 여러 개 넣으면 저품질 블로그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방문자가 늘고 블로그 지수도 올라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분별하게 키워드를 넣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글 속에 녹여내는 것이다.


점진적 성장의 로직

블로그 운영은 게임과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작은 몬스터만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치를 쌓으면 점차 큰 몬스터와 싸울 수 있게 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경쟁이 적은 키워드로 상위 노출을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블로그 지수가 올라가면, 더 큰 경쟁률의 키워드에도 도전할 수 있다.

대형 키워드는 블로그 지수가 낮을 때는 힘들다. 하지만 작은 성공을 반복하며 지수를 올리면 언젠가는 그런 키워드에서도 상위 노출이 가능해진다.


예외 상황과 주의점

물론 모든 공식이 100%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검색량과 발행량이 낮아도, 상위 노출된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모두 최적화 블로그일 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예외적이다. 즉, 키워드 자체의 경쟁률은 낮지만, 그 영역은 이미 강력한 블로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키워드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숫자만 보지 말고, 상위 노출된 블로그들의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내 키워드로 시작하는 성장

블로그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블로그에 맞는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황금 키워드를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수가 낮을 때는 작은 키워드부터 시작해 성공을 경험하고, 점차 단계별로 레벨업을 해야 한다.

블로그 지수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올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내 키워드로 꾸준히 글을 쓰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다. 작은 성공을 쌓아 나가는 과정이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

블로그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세상과 나누는 중요한 창구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당신의 블로그가 내 키워드를 만나 새로운 길을 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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