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AI 전환과 대규모 감원

거대한 전환의 신호

2025년 10월, 아마존은 전 세계 사무직 약 1만4천 명(전체의 4 %)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겉보기엔 단순한 인력 감축이지만, 그 이면에는 AI 시대에 맞춰 기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거대한 전략이 숨어 있다.

팬데믹 시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력과 비용을 정리하면서, 향후 투자를 AI·클라우드 기술 중심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왜 이런 결정이 나왔을까?

① 팬데믹의 후유증

코로나19 때 아마존은 주문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사무직까지 대거 늘렸다. 하지만 수요가 안정된 뒤엔 인건비가 큰 부담이 됐다.

결국 팬데믹의 ‘확장기’가 지나고 ‘정리기’가 찾아온 셈이다.

② AI 투자 경쟁의 심화

아마존은 AI 개발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AWS(클라우드 부문)에 쏟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손잡고 워드·엑셀 등 기존 도구에 AI를 탑재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 31 %, MS 26 %로 여전히 아마존이 앞서지만, ‘생성형 AI 서비스’ 부문에서는 MS가 빠르게 추격 중이다.

즉 아마존은 인력을 줄이는 대신, 미래 핵심인 AI 인프라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에게 자원을 집중하려는 것이다.

③ “관료주의를 줄이자”

인사담당 임원 베스 갈레티는 감원의 목표를 “관료주의 축소와 조직 단순화”라고 밝혔다.

‘중간 보고가 너무 많은 조직을 날씬하게 만들어 빠르게 움직이게 하겠다’는 뜻이다.

감원의 실제 내용

감원은 인사·클라우드 등 여러 부서에서 이뤄진다. 일부 언론은 최대 3만 명까지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퇴직자에게는 90일 내 내부 전환 기회, 퇴직금, 전직 지원, 건강보험 연장 등이 제공된다.

다만 아마존은 “핵심 분야 채용은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혀, 단순한 축소가 아닌 ‘자원 재배치’임을 강조했다.

기술 변화가 만든 새 질서

① 비용 재정비에서 AI 전략으로

이번 조치는 비용 절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마존은 AI 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팬데믹 때 급증한 인건비 와 사무공간 비용을 AI 개발 예산으로 돌리는 셈이다.

② AI가 일을 바꾸는 방식

AI는 사람이 하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한다. 예를 들어 AWS의 고객 응대는 이제 챗봇이 1차로 처리하고, 사람은 복잡한 문제만 맡는다.

이 변화는 공장에 로봇이 들어온 것과 비슷하다. 사람은 직접 손으로 일하기보다 로봇을 감독하고 설계하는 역할로 이동한다.

③ AI 시대 사람이 가질 경쟁력

단순 암기나 반복 작업은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남는 강점은 무엇일까?

• 데이터를 해석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 비판적 사고력
•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시키는지 결정하는 프롬프트 설계력
• 여러 사람과 협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적 소통력

즉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앞서게 된다.

변화의 그늘과 도전

① 기술 격차의 문제

한 아마존 직원은 “AI 관련 부서로 이동하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기술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로이터에 토로했다.

회사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도 시간이 부족해 참여하기 어렵다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지 못하는 사람은 뒤처질 수 있다. 이를 디지털 격차라고 부른다.

② 투자와 성과 사이의 간극

아마존이 AI에 거액을 쏟아도 당장 결과가 보장되진 않는다. AI 는 연산 비용이 크고,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AWS의 최근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왔다. 결국 AI 전략 성공은 시간이 걸리는 게임이다.

③ 조직문화의 재구성

계층을 줄이면 의사결정이 빠르지만, 직원들이 느끼는 안정감은 줄어든다.

‘누가 책임지는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가 모호해지면 혼란이 생긴다.

그래서 기업은 구조조정 만큼 변화관리와 직원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다른 기업들도 같은 길 위에

아마존의 결정은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 스타벅스는 2025년 초와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명 본사 인력을 줄이고 ‘점포 혁신과 기술 투자’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 타깃(Target)은 매출 정체를 이유로 1,800명 사무직을 감축하고 디지털 판매 채널에 투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AI·자동화 → 조직 효율화 → 핵심 역량 집중’. AI는 이제 기술을 넘어 기업 생존 전략의 핵심이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

아마존의 대규모 감원은 ‘인력 축소’보다 ‘AI 시대 재편’이라는 의미가 크다.

기업은 관료주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려 하며, AI 는 그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보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래의 일자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배움의 속도를 높이는 사람이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정리

• 아마존은 2025년 10월 사무직 1만4천 명 감원 발표(4 %).
• 이유: 비용 절감 + AI 투자 재원 확보 + 조직 효율화.
• AWS 31 %로 클라우드 1위 지만, AI 서비스 분야는 MS 추격.
• 감원과 동시에 AI · 핵심 부문엔 채용 지속.
• AI 는 단순 업무 대체 → 사람은 창의적 판단 · 협업 중심으로 이동.
• 필요한 역량: 데이터 이해력, 비판적 사고, 프롬프트 설계, 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