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블로그 수익 전략: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목표 중 하나는 “애드포스트로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애드포스트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광고 수익 시스템으로, 블로그 글에 광고가 노출되면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단순하다. 글을 쓰고, 사람들이 그 글을 보러 오고, 광고가 노출되면 돈이 들어온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기대에 차서 글을 쓰지만, 대부분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고작 수십 원에서 수백 원 정도에 불과하다. 어떤 날은 아예 수익이 “0원”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반면, 같은 제도 안에서 한 달에 수백만 원, 심지어 천만 원 이상 버는 이들도 존재한다. 왜 이런 극명한 차이가 생길까?
이는 단순히 “열심히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전략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과에서 큰 격차를 보인다. 마치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학생이 아무리 오래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다.
변화하는 플랫폼, 흔들리는 네이버
과거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을 압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과 유튜브에 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네이버의 입지는 흔들렸다.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방식이 달라지자, 자연스럽게 네이버 블로그의 방문자 수도 줄어들었다. 방문자가 줄면 광고 수익 또한 감소한다.
2025년은 네이버에게 특히 힘든 시기로 기록된다. GPT 기반 검색이 본격화되면서, 사용자가 직접 네이버에 들어와 글을 검색하는 빈도는 더 줄어들었다. 그 결과 많은 블로거들이 애드포스트 수익 하락을 경험하게 되었고, “블로그로 돈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바로 이 시기에 애드포스트로 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의 변화를 공략한 것이다.
두 가지 생존 전략
애드포스트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 홈피드(Home Feed)를 통한 대규모 방문자 확보
- 광고 단가가 높은 카테고리 공략
이 두 전략은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 하나는 단기적이고 폭발적인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쌓는 방식이다.
홈피드의 세계
네이버 앱을 열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바로 홈피드다. 이 피드는 사용자가 특별히 검색하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홈피드는 크게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 퍼스널 피드(Personal Feed): 사용자의 관심사와 검색 기록을 반영하여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 트렌드 피드(Trend Feed): 현재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고, 반응하는 콘텐츠가 노출된다.
이 피드에 글이 한 번만 노출되어도 수만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이 방문한다. 그 결과 애드포스트 수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한 달에 1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사례도 보고되었다.
(1) 제목의 힘 - 후킹(Hooking) 전략
홈피드 공략의 핵심은 제목이다. 검색 유입을 노릴 때는 메인 키워드와 서브 키워드를 넣어야 하지만, 홈피드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키워드 없이 자극적인 제목, 즉 “어그로성 제목”이 잘 먹힌다.
예를 들어, “전생에 나라를 구한 남자”라는 제목의 글은 검색으로 찾을 수 없지만, 홈피드에서 노출되면서 수만 명이 읽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다.
비유하자면, 검색 유입은 조용히 도서관에 와서 책을 찾아 읽는 독자에게 맞추는 전략이고, 홈피드는 번화가에서 큰 현수막으로 시선을 끄는 전략이다.
(2) 시의성 있는 콘텐츠
홈피드는 최신 이슈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 시즌3 예고편”이 공개되자, 이를 빠르게 다룬 글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마치 신문 기자가 특종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같다.
(3) 그림자 - 악플의 위험
트렌드 피드의 노출은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수많은 악플을 동반한다. 사람들이 몰려오면 긍정적 반응도 늘지만, 부정적 반응도 함께 폭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피드 1기 시절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났고, 댓글은 수천 개의 악플로 가득했다.
이 점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즉, 수익과 악플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고단가 키워드의 힘
홈피드 전략이 “한 방에 터뜨리는 로또”라면, 고단가 키워드 전략은 “성실하게 저축하는 방식”이다.
특히 경제 분야는 광고 단가가 높다. 같은 방문자 수라도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경제 분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1) 작은 키워드로 시작하기
처음부터 “부동산 전망”, “주식 투자” 같은 큰 키워드로 승부를 보려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대신 경쟁이 약한 작은 키워드, 즉 “틈새 주제”를 공략해야 한다.
이는 마치 운동회 달리기에서 처음부터 결승 상대와 맞붙는 대신, 예선에서 작은 그룹을 이기며 점차 기량을 키우는 것과 같다.
(2) 방문자 수와 신뢰 지수
네이버 알고리즘은 단순히 글의 키워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전체의 신뢰도와 방문자 반응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새 블로그가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도 오랫동안 꾸준히 운영된 블로그를 이기기는 어렵다. 따라서 초반에는 여러 주제를 다루며 방문자 수를 2천~3천 명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그 후에야 경제 키워드로 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략의 선택과 개인적 고민
결국 블로거는 두 갈래 길 앞에 선다.
- 홈피드 중심 전략: 빠른 수익, 그러나 자극적 콘텐츠와 악플이라는 그림자.
- 고단가 키워드 전략: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 다만 꾸준한 노력이 필요.
어떤 전략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개인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홈피드 중심 전략”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극적 제목과 어그로성 글만 쓰다 보면 인생의 방향 자체가 그쪽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큰돈을 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멀어질 위험이 있다.
마치 시험에서 커닝으로 한 번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어도, 결국 자신의 실력은 성장하지 않는 것과 같다.
앞으로의 길
아무리 홈피드와 쇼폼 콘텐츠가 대세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집에 누수가 생겼을 때, 아이가 아플 때, 가게를 리모델링해야 할 때, 강아지를 미용해야 할 때 등은 검색을 통해 전문가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주제들은 인공지능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따라서 블로거라면 단기적 수익 전략과 장기적 가치 전략을 균형 있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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